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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뿌리찾기 뜨거운 설전
창립기념일 관련 공청회
치협의 뿌리를 찾기 위한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치협과 대한치과의사학회(회장 배광식)는 9월 9일 치협 대회의실에서 ‘창립기념일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해 국내 치과의 기원과 치협 창립일을 정하기 위한 공방을 벌였다.
협회 창립일 논란은 지난해 12월 신재의 치협 협회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역사자료를 근거로 현 협회 창립일(10.2)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협회 창립일에 대한 주장은 ▲현행유지 ▲한성치과의사회의 창립일(1925. 6. 9) ▲해방 후 조선치과의사회의 설립일(1945. 12. 9) 등 모두 3가지로 좁혀진다.
현행유지를 주장한 변영남 대한치과의사학회 명예회장은 “이 땅에 전국 규모의 치과의사단체가 조직된 것은 조선치과의사회(1921.10.2)가 최초이며, 한국인 치과의사가 일부 참여하기도 했다. 비록 일본인이 중심이 된 친목 단체였으나 당시 한국인의 구강위생과 건강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야하고, 이 날짜를 창립일로 정한 1981년 당시 지헌택 집행부도 심사숙고한 만큼 현행유지가 옳다”고 밝혔다.
이에 임경빈 대한치과의사학회 명예회장은 “일제 강점기의 조선치과의사회는 현 치협의 대표성과 정체성에 비할 바 못되며, 일본 지역치과의사단체 수준에 불과하다. 한성치과의사회의 창립일도 단순한 친목모임인지 공식적인 단체로 등록했는지 구체적 증거가 없어 부족하다.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창립한 조선치과의사회를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재의 협회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일제 치하의 조선치과의사회는 한국인이 한사람도 포함되지 않은 일본인 단체였다. 그러나 한성치과의사회는 광복 후 부활한 조선치과의사회의 전신이었으며, 조선총독부의 감시 하에서도 한국인만으로 결성된 최초의 치과의사단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문헌과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모든 주장에 장단점이 있어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행유지 주장은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지만, 당시 조선치과의사회가 일제강점기 하의 일본인들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민족 정서에 반한다는 여론이 있을 수 있다.
또 해방 이후를 선택한 측의 주장을 따르게 되면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공식 등록된 법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있으나, 치협 역사가 대한간호협회 등 일부 단체들의 역사보다 짧아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한성치과의사회의 설립일을 택하자는 주장은 일제치하에서 한국인 치과의사들이 대거 참여한 조직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설립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 즉, 여러 역사자료를 통해 모임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시기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불확실성’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문제는 모든 주장이 논리적으로는 타당해 선뜻 하나의 주장을 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며, 치협 창립일 변경이 중대한 사안인 만큼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 문제는 치과계의 전반적인 여론에 따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치협은 향후 공청회를 추가로 열고 치과계의 역사에 관한 추가 자료를 확보한 뒤 치과계 여론을 수렴해 치협 창립기념일을 결정하기로 했다.
치협 학술대회 프로그램 논의
치의학회 정기이사회
대한치의학회(회장 김여갑·이하 치의학회)는 9월 10일 치협 중회의실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내년에 개최될 치협 종합학술대회의 슬로건 선정과 세부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치의학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종합학술대회 준비과정에서 개최한 역대학술위원장 간담회, 지부학술이사 연석회의, 3개 치과관련학회 등에서 제안되고 논의된 내용을 프로그램에 최대한 반영키로 했다.
이어 치의학회는 종합학술대회 슬로건 공모에 출품된 19개 작품 중 학술대회의 대주제인 비전, 치의들의 화합, 국민과 함께, 세계화 등에 부합되는 작품을 추려내 치협 정기이사회에서 임원진의 의견을 묻기로 결정했다.
또 코엑스 내 강연 장소에 따라 적절한 주제의 강연을 배정하고 이틀에 걸쳐 다루게 될 강연의 내용들을 세부적으로 나눴다.
논의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임플랜트 가이드라인과 진정법 가이드라인을 포함해 심미, 장애인치과, 스포츠치의학, 응급의학, 보험, 정책, 경영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게 된다.
아울러 당초 계획대로 코골이, 구강건조증, 대국민 구강예방 홍보 등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종합학술대회는 지부학술대회와 차별화를 두고 임상과 기초를 모두 다룰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동치과병원서 사랑실천”
‘의료봉사단’ 첫 진료봉사
치협을 비롯해 치과계 5개 유관단체가 참여하는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이하 남구협)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형근·이하 공단)은 9월 17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장애인사랑나눔의 집’에서 시설 이용 장애인을 대상으로 첫 번째 무료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9월 16일 남구협과 공단을 포함해 후원기관인 기업은행,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이 MOU를 체결하고 의료봉사단 출범식 후 가진 첫 번째 진료로서 치과를 비롯, 내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의 진료가 이뤄졌다.
이날 진료는 남구협에서 지원한 이동치과병원 등 2대의 진료차량과 ‘장애인사랑나눔의 집’ 내부시설에서 각각 실시됐다.
치과진료는 치협에서 김홍석 대외협력이사와 박영채 정보통신이사 등 2명과 공단이 운영하는 일산병원에서 치과위생사 2명 등이 참여해 유니트체어 등 각종 치과장비시설이 갖춰진 이동치과병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치주, 보존, 구강외과 치료 및 구강질환 상담 등 모두 37명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홍석 이사는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진료봉사를 할 때마다 보다 많은 환자들을 돌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곤 한다”며 “앞으로도 의료봉사활동에 많은 회원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영채 이사는 “진료장비 등이 잘 갖춰진 이동치과병원이 전국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치과의료봉사단 인력확보가 중요하다”며 “대국민 홍보 등을 위해서도 치협이 남구협과 함께 인력 구성 등에 더욱 신경써 봉사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구 협회장과 정형근 공단 이사장도 치과의료봉사 현장을 방문해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앞으로 의료봉사단은 정기적으로 노인시설, 다문화가정 도서벽지 등 우리 주변의 의료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배식봉사, 시설청소 등의 사회공헌활동도 병행해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구강검진특별위원회’ 구성
치협 정기이사회
치협이 구강검진과 관련 활성화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치협은 9월 15일 치협 대회의실에서 2009년도 제5회 정기이사회를 개최해 ‘국가구강검진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의결했다.
이 같은 결정은 내년 3월부터 소정의 교육을 수료한 지정된 의료기관만 검진이 가능해짐에 따라 국가 구강검진을 실시하면서 문제가 되는 학술적 근거 및 타당성을 제시하고 검진비용 수가 협상 등 구강검진 관련 모든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키 위한 것이다.
이 특위는 김세영 부회장이 위원장, 조영식 정책이사가 간사를 맡게 되며 배광학·진보형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를 비롯 대한구강보건학회,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대한소아치과학회 등 학회와 한국산업구강보건원 등 관련 단체 추천 각 1인이 위원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는 제47회 치협 종합학술대회 슬로건 선정과 관련 최종 5개의 후보작을 검토한 후 최종 결정은 학술위원회에 위임키로 했다.
아울러 제3회 치과의사전문의자격시험의 실시 일정과 현재 진행중인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캠페인 일정 등 관련 사항을 보고받았다.
특히 최근 폐막된 2009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싱가포르 총회와 관련 한중석 국제이사가 2013년 FDI 서울총회 유치 활동 및 차기회장 선거 결과 등 이번 대회 기간 중 주요 FDI 동향을 설명했다.